한국 유도에 경사스러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여자 유도 최중량급의 간판 김하윤(세계랭킹 5위·안산시청) 선수가 2025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최중량급(78㎏ 이상급) 정상에 등극하며 한국 여자 유도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이는 1991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문지윤 선수가 72kg 이상급에서 우승한 이후 무려 34년 만에 이뤄낸 쾌거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김하윤 선수 외에도 이현지, 김민종, 이준환 선수가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유도의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김하윤 선수의 금빛 여정
결승까지의 험난한 길
김하윤 선수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결승에 올랐습니다. 준준결승에서는 한국 대표팀 후배이자 '차세대 에이스'로 불리는 이현지(세계 4위·남녕고) 선수를 반칙승으로 꺾었습니다. 이어 준결승에서는 세계 1위인 프랑스의 로만 디코 선수를 연장 접전 끝에 반칙승으로 제압하며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이처럼 세계 최강의 선수들을 차례로 물리치며 결승에 진출한 것은 김하윤 선수의 뛰어난 실력과 정신력을 입증하는 대목입니다.

결승전, 극적인 반칙승의 순간
결승전 상대는 일본의 신예 아라이 마오(세계 7위) 선수였습니다. 김하윤 선수는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잡기 싸움으로 아라이 선수를 압박했습니다. 반면 아라이 선수는 방어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기 시작 후 1분 38초에 두 선수 모두 소극적인 플레이로 첫 지도를 주고받았고, 이어 아라이 선수는 경기 시작 2분 24초에 방어 자세 반칙으로 두 번째 지도를 받았습니다. 김하윤 선수의 적극적인 공세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습니다.
정규 시간 4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선수는 시간제한 없이 겨루는 연장전에 돌입했습니다. 연장전 41초, 김하윤 선수와 아라이 선수 모두 지도를 받았는데, 유도에서는 지도 3개가 나오면 상대방이 반칙승을 거둡니다. 아라이 선수는 이미 지도 2개를 받은 상태였기에, 이 지도가 세 번째 지도가 되면서 김하윤 선수의 우승이 확정되었습니다. 이 극적인 승리는 끈질긴 집중력과 노련한 경기 운영의 결과였습니다.

34년 만의 역사적인 쾌거
이번 김하윤 세계유도선수권 여자 최중량급 금메달은 한국 여자 유도 역사에 길이 남을 성과입니다. 1991년 문지윤 선수의 우승 이후 34년 만에 나온 최중량급 세계선수권 정상 등극이기 때문입니다. 김하윤 선수는 큰 대회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와 파리 올림픽에서는 잇따라 동메달을 따내며 꾸준히 시상대에 올랐습니다. 특히 파리 올림픽 동메달은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김선영 선수가 동메달을 딴 이후 24년 만에 나온 한국 여자 유도 최중량급 메달이었습니다. 이러한 값진 김하윤 세계유도선수권 금메달은 그녀의 꾸준한 노력과 집념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빛나는 동메달: 한국 유도의 현재와 미래
이현지 선수: 떠오르는 차세대 에이스
이번 대회에서 기대를 모았던 이현지(세계 4위·남녕고) 선수 역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준준결승에서 김하윤 선수에게 아쉽게 패했지만, 패자전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해 네덜란드의 마릿 캄프스(세계 9위) 선수를 허리 대돌리기 한판으로 꺾고 시상대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차세대 에이스'로 떠오른 이현지 선수는 올해 처음 출전한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하며 한국 여자 유도의 밝은 미래를 예고했습니다.

김민종 선수: 남자 최중량급의 굳건함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최중량급(100㎏ 이상급)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김민종(세계 3위·양평군청) 선수도 값진 동메달을 추가했습니다. 2연패에는 실패했지만, 남자 100㎏ 이상급 준결승에서 조지아의 구람 투시슈빌리(세계 4위) 선수에게 모로떨어뜨리기 한판패를 당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된 후 동메달 결정전에서 러시아 출신 개인중립선수 타멜란 바샤예프(세계 9위)를 연장 접전 끝에 오금대떨어뜨리기 절반으로 누르고 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이는 그가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이준환 선수: 남자 81kg급 동메달
남자 81㎏급 세계 1위 이준환(포항시청) 선수 또한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유도 대표팀의 전반적인 선전에 기여했습니다. 아쉽게도 지난해 금메달을 차지했던 여자 57㎏급 허미미(세계 5위·경북체육회)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다음 대회를 기약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유도 대표팀의 종합 성과
이번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금메달 1개와 동메달 3개를 획득하며 개인전을 종합 6위로 마무리했습니다. 김하윤 선수의 역사적인 금메달을 필두로, 이현지, 김민종, 이준환 선수가 동메달을 추가하며 한국 유도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대표팀은 21일에 열리는 단체전에 출전한 뒤 귀국할 예정입니다.
마무리하며
김하윤 세계유도선수권 금메달 쾌거는 한국 유도 역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이 영광은 김하윤 선수 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한국 유도 전체의 저력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현지 선수와 같이 떠오르는 신예들의 활약은 한국 유도의 미래를 더욱 기대하게 만듭니다. 이번 대회의 성과를 발판 삼아 한국 유도가 앞으로도 세계 무대에서 빛나는 활약을 이어가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