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천재' 김효주 선수가 길었던 기다림 끝에 활짝 웃었습니다! 3월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월윈드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총상금 225만 달러)에서 극적인 연장전 승부 끝에 정상에 올랐습니다. 2023년 10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이후 1년 5개월 만에 차지한 값진 우승이자, 개인 통산 7번째 LPGA 투어 우승 트로피입니다. 우승 상금은 33만 7500달러(약 5억 원)입니다.
숨 막혔던 최종 라운드와 짜릿한 연장 승부
대회 마지막 날, 김효주 선수는 단독 선두였던 릴리아 부(미국)에 4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놀라운 뒷심을 발휘했습니다. 버디를 무려 9개나 잡아내고, 12번 홀(파5)에서 세컨드 샷이 물에 빠지며 기록한 보기 1개를 제외하고는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선보였습니다. 최종 라운드에서만 8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로 먼저 경기를 마쳤습니다.
클럽하우스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던 김효주 선수 앞에서, 챔피언조의 릴리아 부가 17번 홀(파5) 버디로 공동 선두를 만들고, 18번 홀(파4)에서는 그린을 넘기는 위기 속에서도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승부는 결국 연장전으로 향했습니다.
18번 홀(파4, 411야드)에서 펼쳐진 연장전. 두 선수 모두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켰습니다. 홀까지 남은 거리는 김효주 111야드, 릴리아 부 115야드. 김효주 선수가 친 두 번째 샷은 홀 1.5m 옆에 절묘하게 멈춰 섰고, 부의 공은 약 3m 거리에 떨어졌습니다. 먼저 퍼트한 부의 버디 퍼트가 홀에 미치지 못한 반면, 김효주는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고 포드 챔피언십의 최종 승자가 되었습니다.
행운의 무당벌레, 그리고 되찾은 자신감
이번 우승 과정에는 흥미로운 이야기도 숨어있습니다. 바로 연장전 두 번째 샷 직전, 김효주 선수의 공 위에 행운을 상징하는 무당벌레 한 마리가 날아와 앉았던 것입니다. 김효주는 무당벌레가 날아가기를 잠시 기다렸다가 샷을 했고, 이 짧은 기다림이 오히려 침착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서둘러 치려고 하다가 무당벌레가 날아가길 기다린 게 내게는 좋은 징조였다", "행운이었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오랜만의 우승 기회에 긴장할 법도 했지만, "정작 그렇게 긴장되지는 않았다", "연장전이 아니라 그냥 경기가 이어지는 느낌이었다"며 강심장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천재 소녀'의 끊임없는 도전과 부활
고교 시절부터 '천재 소녀'로 불리며 화려하게 등장한 김효주 선수. 2012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일·대만 프로 대회 우승, 2014년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쳤습니다. 2015년 LPGA 투어에 본격 진출해 2016년까지 3승을 추가했지만, 이후 잠시 주춤하는 시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체력과 비거리를 늘리는 데 집중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2020년 KLPGA 투어 우승을 시작으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LPGA 투어 우승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아쉽게 LPGA 투어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며 상금 랭킹 44위, 세계 랭킹 30위까지 떨어지는 등 부침을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겨울, 퍼트 훈련에 집중하고 유연성 강화를 위해 요가를 시작했으며, 드로우 구질 연마와 가벼운 샤프트 교체 등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이번 포드 챔피언십 우승으로 결실을 본 것입니다. 김효주는 "주변에서 나이 든다는 말을 가끔 하는데, 이번 우승으로 앞으로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공교롭게도 LPGA 투어 회원으로서 첫 우승을 거둔 곳도 애리조나(2015년 파운더스컵)였기에 이번 우승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세계 랭킹 11위 도약, 한국 여자 골프의 저력
이번 포드 챔피언십 우승으로 김효주 선수의 세계 랭킹은 수직 상승했습니다. 1일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지난주 30위보다 무려 19계단 뛰어오른 11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는 유해란(9위), 고진영(10위)에 이어 한국 선수 중 세 번째로 높은 순위입니다. 양희영이 14위, 신인 윤이나가 25위에 오르는 등 한국 선수들의 꾸준한 활약이 돋보입니다. 김아림 선수의 시즌 개막전 우승에 이어 김효주 선수가 시즌 두 번째 LPGA 투어 우승을 합작하며 한국 여자 골프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넬리 코르다(미국), 티띠꾼(태국),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세계 랭킹 1~3위를 유지했으며, 연장전에서 아쉽게 패한 릴리아 부는 6위에서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습니다.
1년 5개월의 기다림 끝에 통산 7번째 LPGA 투어 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둔 김효주 선수. 이번 우승을 발판 삼아 더욱 향상된 경기력과 자신감으로 세계 무대를 누빌 그녀의 다음 행보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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